미국 시골에서 지내다 보면 일반 마트에서 잘 구할 수 없는 한국 야채들이 아쉬울 때가 있다. 먼 한인마트에 간다하더라도 야채의 신선도와 품질이 떨어져 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깻잎 상추 없이 삼겹살을 먹어보면 불완전한 그 느낌과 허전함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땐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LA있는 지인분께 부탁해서 씨앗을 받았었다. 지인분은 LA 한인마트에서 구하셨다. 어떤 분들은 한국에서 몰래 씨앗을 들여오시기도 하던데 불법이다.
향수병도 치유해주는 한국의 야채들. 텃밭과 화분에 몇 개 심어주면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 적잖은 위로가 되어 준다. 그럼 한국 씨앗을 어떻게 구해야 할까. 미국에서 한국 씨앗을 구하는 방법은 이제 그리 어렵지 않다.
1. 홀트가든 Holt Garden
홀트가든은 사이트부터 씨앗 이름 까지 모두 한글로 되어 있어 정말 편하게 주문 할 수 있다. 한국인이 한국씨앗을 수입해 파는 사이트이다. 대중적이고 많이 찾는 한국 야채류 구하기에 딱이다.
작년에 홑트가든에서 주문했던 씨앗들이다. 배추도 두종류를 주문해서 여름 겨울 다 심어보려했는데 시기를 놓쳐 겨울밖에 심지 못했다. 씨앗은 오래두면 발아률이 급격히 떨어지기때문에 남은 씨는 올해는 모두 소진 해 보려고 한다.
작년 수확물들.
여름 내내 오이가 너무 잘 되서 오이지를 엄청 담아놓고 얼마전까지 깨알같이 잘 먹었다. 깻잎은 여름 내내 엄청 나서 계속 삼겹살 바베큐를 해먹고 싶게 한다. 그럴줄 알고 한국에서 업소용 불판 로스타를 구해서 고기테이블을 만들었다. 배추는 처음 심어본거라 벌레와의 사투가 쉽진 않았지만 잘 커줘서 김치도 담고 알배추로도 먹고 했다. 텃밭에서 배추를 필요할 때 마다 뽑아다 먹으니 새김치 담기도 편하고 싱싱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물론 애벌레랑 달팽이가 와구와구 먹어대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올해 고민을 많이 해 봐야 할것 같다.
2. 키타자와 씨드 KITAZAWA SEED
KITAZAWA SEED 는 아시아에서 먹는 야채들 씨앗을 판매하는 곳이다. 무려 104년이나 된 회사여서 믿을 만한 사이트이다. 한국 씨앗 이외에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아시아권 씨앗들을 모두 구할 수 있다. 대신 전부 다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야채의 이름들이 생소 할 수 있다. 이 기회에 영어공부 삼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사이트 메인에 메뉴바가 따로 없어서 좀 당황 스러울 수도 있다. 사이트 중간에 있는 검색 바에 직접 이름을 입력해서 찾아도 되고 검색바 바로 아래 seed index를 누르면 종류가 뜬다. 만약 깻잎을 찾고 싶다면 Leafy Vegetables 에 들어가서 perilla(Shiso)를 누르면 서너가지가 뜬다. Shiso 시소라 불리는 일본 깻잎과 한국 깻잎의 맛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내가 알던 깻잎을 찾는다면 Korean perilla 를 골라야 한다. 고급 일식집에 가면 스시나 사시미에 작은 깻잎같은 것이 함께 나오는데 그것이 Shiso시소이다.
작년에 몇 개 주문했더니 올해는 키타자와에서 책자가 왔다. 이렇게 코리아 쿠진 가든 이라고 따로 분류되어진 부분에 있는 것들이 한국 야채들다.
작년에 KITAZAWA SEED에서 주문했던 씨앗들이다. 주 목적은 Korean Mint 방아였다. 부산 사람이라고 별게 다 그립다.방아를 찾기위해서 이곳 저곳 뒤져봤는데 여기가 제일 믿음직하다. 그러나 뭔가 잘못된 것인지 방아만 빼고 다 잘 자랐다. 겉으로만 봐선 서양 방아와 한국 방아는 차이가 거의 없다. 올해 꼭 이걸 제대로 키워서 방아 비교를 좀 해보고 싶다.
성공한다면 꼭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다.
3. 아마존 Amazon
두 말하면 잔소리 아마존이다. 미국에서 왠만한건 다 아마존에서 시킬꺼다. Korean seed를 검색하면 이렇게 뜬다. 사실 거의 80-90프로 정도가 홀트가든에서 판매하는 씨앗이다. 이미 홀트가든을 설명했기에 아마존을 글에 넣을까 말까 몇번 고민했다. 여러개를 한꺼번에 주문한다면 홀트가든 공식홈페이지에서 주문하는것이 분명히 쌀것이다. 그러나 그냥 한 두개 정도면 공홈가서 주소 카드 다 쓰고 귀찮으니까 아마존에서 물건 시킬 때 한방에 주문하는게 편한 것 같다.
4. 한인마트 Korean Mart
한인마트에서 씨앗을 구할 수 있으면 배송비와 배송기간을 줄일 수 있어 좋다. 단 모든 한인마트가 씨앗을 팔지는 않더라. 본인이 가는 곳에 파는지 눈 크게 뜨고 찾아보시길 바란다. 왼쪽 사진은 내가 가끔가는 자그마한 한인마트에 있는 씨앗들들이다. 방울토마토와 매운고추 (땡초) 단호박 세가지를 즉흥적으로 사와서 심었었다. 수확은 충분히 잘 되었다. 단호박은 잘 먹긴 했는데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보관기간이 엄청 길지도 않고 개미들이 넘나 사랑하는 관계로 올해는 그냥 안 심으려고 한다.
미국에서도 한국처럼 먹고 살기가 어렵지 않아졌다. 올해도 나의 텃밭에는 한국 채소가 가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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