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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깻잎 씨앗 구하기 부터 키우기 까지

by 효미효미 2021. 2. 23.

깻잎은 쌉쌀한 맛과 특유의 향이 있는 야채로 한국인들이 쌈 싸먹을때 필수인 녀석이다. 해외에서 깻잎 상추 없이 삼겹살을 먹으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 참 별거 아닌거 같은 이 야채가 그렇게나 향수병을 부른다. 그래서 그런지 해외에 사시는 분들이 첫번째로 심고 키우고자 하는 야채는 대부분 이 깻잎이다.

 

깨는 영어로 sesami 이다. 그래서 깻잎을 sesami leaf 쯤 생각할테고 그렇게 구글에 검색하면 식물정보로 perilla가 나온다. 연관검색이 잘 되는 인터넷 세상 good!  정확하게 검색하자면 Korean perilla 또는 Kkaen-nip 정도로 검색하면 된다. 주의할점은 같은 perilla 라도 일본 깻잎인 시소Shiso와 한국깻잎인 Korean perilla 맛은 천지 차이로 다르다. 구매시에 꼭 유의해서 사도록 한다.

 

 

 

 

 

 


깻잎 씨앗 구하기

 

미국에선 깻잎을 어디서 구할까. 한인마트가 가깝다면 종종 구할 수 있을테지만 상태가 안 좋을 때도 많더라. 다른 곳에선 진짜 구하기 힘들다. 그렇다보니 키워먹는게 제일 편한 방법이다. 깻잎 씨앗은 홀트가든이나 키타자와씨드에서 구할 수 있다. 

 

 

 

홀트가든 잎들깨 씨앗
키타자와 씨드 _깻잎 씨앗 Korean perilla

 

홀트가든에서는 한 종류의 깻잎 씨앗을 판매하고 키타자와 씨드에서는 네 종류의 한국 깻잎 씨앗을 판매한다. 그 중에 Cha Jogi 차조기는 자소엽이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보라색 깻잎이다. 식용이 되는 것인데 한방에서 약용이나 차를 만들때 주로 더 많이 쓰는것으로 쌈용을 원한다면 이것을 제외하고 보면 된다. 작년에 어머니가 한국에서 차조기가 좋다며 말린잎을 가져다 주셔서 차로 몇 번 끓여 먹었었다.  

 

 

 

 

위의 두 사이트들은 지난 포스팅에서 한국씨앗을 구하는 법에 더 자세히 적어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된다.

yanghyomi.tistory.com/4

 

[미국텃밭 ] 미국에서 한국씨앗 구하는 4가지 방법

미국 시골에서 지내다 보면 일반 마트에서 잘 구할 수 없는 한국 야채들이 아쉬울 때가 있다. 먼 한인마트에 간다하더라도 야채의 신선도와 품질이 떨어져 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깻잎 상추

yanghyomi.tistory.com

 

 

 

 


깻잎 키우기

 

깻잎은 어디에나 대부분 잘 자라는 식물이라 키우기가 어렵지 않다. 모종을 사서 옮겨심을 필요도 없이 화분이나 텃밭에 씨앗을 바로 뿌려서 키우면 되는 아주  쉬운 작물다. 화분에 키울때는 충분한 햇빛이 중요하므로 가장 해가 잘드는 곳을 선택해서 기르면 된다. 늦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씨를 뿌리면 기특하게도 쑥쑥 빠르게 자라난다.

 

 

 

 

 

 

 

미국에 온 첫해에 처음 키웠던 깻잎이다. 자라는대로 마구둬서 나중에 허리높이 까지 자랐다.  2-4명의 인원이면 저 만큼심으면 수확하는 깻잎이 너무 많다. 한창 자라는 여름에는 따먹어도 따먹어도 넘쳐나더라. 더 많이 자라기 전에 몇 포기는 뽑아내 버리면 남은 깻잎들이 더 잘 자라고 통풍도 잘 된다. 

 

 

 

 

 

 

 

 

2020년에 심었던 깻잎 

 

이건 작년에 심었던 깻잎다. 첫해에 너무 과하게 심어진 걸 보고 반 이상 줄여서 심는다. 그러나 여기서도 3개만 남기고 다 뽑아버렸다. 올해도 아마 비슷한 양으로 심을 듯하다. 

 

 

 

 

 

 

 

 

 

친구가 화분에 키운 깻잎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내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화분에 깻잎을 키운다고 했었다. 사진은 친구의 동의를 받고 받아서 쓰는 것이다. 아무래도 화분에 심으면 텃밭에 키우는것보다 뿌리 내리는 공간이 좁아 작게 자란다. 한 화분에 한 두개 정도만 남기고 다 뽑아줘야 더 잘 자랄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잎이 타들어 간다고 나에게 물어봤던 것이다. 해가 너무 강하게 비치면 어린 깻잎들은 저렇게 타기도 하더라. 반그늘로 옮겨보라고 했더니 훨씬 좋아졌다는 답을 받았다. 

 

깻잎은 병충해에 꽤나 강한편이다. 가끔 잎이 오그라들거나 잎에 노란 점박이가 생기기도 하는데 주로 진딧물등이 즙을 빨아 생기는것으로 알고있다. 그런 증상이 생긴다면 진딧물이 스프레이로 빨리 방제하는것이 좋다. 

 

 

 

 

 

 

 

 

 

 

꽃대가 올라오는 깻잎

 

여름 내내 충분히 잎을 따먹던 깻잎은 날이 살짝 차가워지면서 이렇게 꽃대가 올라온다. 플로리다에 잠깐 살 때는 해가 그렇게 뜨거운 곳인데도 꽃대가 금방 올라왔다. 아파트 방향이 아침에 해가 들지 않는 방향이어서 일조량이 짧아서였다.

깻잎은 충분한 시간 햇빛을 받아야 잘 자라는 식물이다.

 

만약 잎을 더 오래 먹고 싶다면 꽃대를 꺽어서 계속 없애주면 된다. 허브중에 바질도 같은 형식이다 꽃대를 꺽어주면 좀 더 오래 잎을 즐길 수 있다. 꽃대가 여러 곳에서 자라기 시작하면 식물의 에너지는 꽃과 씨앗을 만드는데 집중이 된다. 

 

 

 

 

 

 

 

마른 들깻대를 털어서 얻은 들깨

 

주로 이런 형태로 꽃대가 오르고 꽃이 피는 종류는 벌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들깨는 그대로 쭉 방치해두면 겨울쯤 갈색으로 다 마른다 그때 가지를 모두쳐서 털어주면 들깨를 얻을 수 있다. 벌레와 불순물들이 꽤 많이 나오므로 바람에 날려가며 체에 여러번 걸러야하는 수고로움은 덤이다. 텃밭에 공짜는 없는 법. 남은 씨는 냉장고에 몇 개 보관해서 다음해에 심어도 되고 볶아서 빻아 들깻가루로 만들어 요리에 써도 된다. 

 

 


한국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깻잎. 한국에서는 하우스 재배를 하고 워낙 수요와 공급이 좋아서 일년내내 먹을 수 있는 야채이다. 하지만 미국땅에선 그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니 직접 키우게 된다. 올해도 쑥쑥 잘자라서 우리의 쌈을 풍요롭게 해주길 바란다. 

깻잎 쌈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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