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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텃밭] 미국에서 한국 고구마 키우는 방법

by 효미효미 2021. 2. 10.

 

작년에 수확한 고구마_ 왼쪽부터 한국 고구마, 미국 고구마, 감자

 

 

한국에서 고구마는 아주 흔하고 달고 포만감 넘치는 간식이다. 한국 고구마만 생각하고 미국에 와서 고구마를 먹어보면 실망을 많이한다. 미국 고구마는 질퍽하고 한국 것 처럼 그렇게 달지도 않기 때문이다. 고구마의 영문명인 sweet potato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한국 고구마와 미국 고구마의 차이

 

 

 

한국 고구마는 겉이 진한 보라색 안이 하얀색이다. 속이 노란 한국 호박고구마는 미국에서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혹시나 보셨거나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길 바란다. 미국 고구마는 한국 고구마에 비해 겉이 밝은색이며 안이 주황색이다. 깊게 들어가면 미국 고구마도 몇 종류가 있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적 sweet potato가 저것이다. 한국 고구마와 미국 고구마를 쪘을 때 확실히 미국 고구마가 질퍽질퍽한 질감이다. 주로 오븐에 구워 매셔로 으깬후 설탕등을 추가하여 요리를 해먹더라. 미국인들은 식사에 고구마보다 만만한 감자를 더 많이 애용하는 편이다. 미국 고구마를 튀겨먹기도 하는데 역시나 불멸의 프렌치후라이! 감자튀김을 이길 수가 없다.

 

 

 

 

 

 

 

 

 

한국 고구마 키우기

 

 

고구마는 고구마 자체가 씨가 되므로 한국 고구마를 구해야 한다. 아시아 마트나 한인마트에가서 괜찮은 놈들로 몇 개 사온다. 

아쉽지만 한인마트가 없는 곳이라면 찾아서 키우기가 힘들것다. 몇 년에 한번이라도 멀리 한인마트로 나간다면 고구마를 집어오시라. 그걸 키워서 수확한 고구마로 다음해에 심고 또 수확하여 그 다음해에 심어 오래도록 한인마트 없이도 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 나도 4년째 그렇게 수확하여 먹고 있다.

 

 

트레이더스 조 마트에 가면 한국 고구마와 맛이 거의 비슷한 일본품종인 무라사키 고구마를 파는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대도시에 산다면 그것을 구해서 먹으면 된다. 실제로 고구마가 들어온 역사를 보면 일본 대마도에서 가져와 심기 시작했다고 되어있다. 나중에 다른 한국 채소나 작물들에 대해서 포스팅 할때 할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먹는 많은 채소류 품종들이 일본이나 중국과 연결이 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먹어오던 야채 씨앗이나 과실 묘목의 이름이 영어로 Japanese 나 Chinese가 붙은 것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싹이 올라오는 고구마

 

늦가을에 수확했던 고구마중 싹이 올라온 것 몇 개를 골라냈다. 이왕이면 흠이 없고 모양새도 좋은 녀석들을 씨고구마로 골라준다. 농장이 아니라면 씨 고구마를 많이 고를 필요는 없다. 고구마 싹이 자라나면 줄기들만 잘라서 심어도 뿌리를 내린다. 내가 골라온 것은 세개의 고구마지만 싹을 잘라 심는것 까지 하면 이것의 두배 세배로 심게 될것이다. 

 

 

 

 

 

 

 

 

 

 

집 안에서 물꽂이로 싹을 틔운 고구마 줄기

 

고구마는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밭에 바로 심지는 않는다. 2-3월 서리가 가시고 난 뒤 씨 고구마 싹을 먼저 틔운다. 밭에 비닐하우스 Green house가 있다면 씨 고구마를 거기에 심어서 싹을 키운다. 그리고 그 싹을 날이 한참 따뜻해졌을때 잘라서 밭에 정식으로 심어준다. 

 

비닐 하우스가 없어도 해가 잘드는 창가 집 안에서도 잘 자란다. 어릴 때 고구마나 감자를 물 컵에 넣어 키워본 경험들 있을 것이다. 집 안에선 그렇게 싹을 틔우면 된다. 나는 2-3월엔 집 안에서 물꽂이로 싹을 틔워 4월쯤에 줄기를 여러개로 분리한다. 그것을 적당한 화분에 넣어 해가 잘드는 야외에 두고 뿌리를 튼튼히 만든 후 5-6월 쯤 밭에 옮겨심는다. 여기는 미국 남부라 한국이랑 비슷할때 쯤 심고 수확하니 거의 맞아떨어진다.

 

 

 

 

 

 

 

 

 

 

 

 

밭에 정식으로 심을 때는 두둑을 충분히 쌓아 올려서 심는다. 고구마 심는 간격으로 수확되는 고구마의 크기가 달라진다. 한국 고구마는 크게 키우지 않는 편이라 30cm 정도의 간격을 둔다고 하여 그리 심어보기도했고 훨씬 더 넓은 간격으로 심기도 했다. 마트에 상품용으로 출하는것 아니기에 간견은 키우는 사람 마음이다. 개인적으로는 큰고구마도 좋고 40- 50cm 이상일때 더 만족스러웠다. 여긴 크나큰 미국땅이니 여유있게 심어도 괜찮더라. 그리고 너무 작은 사이즈의 고구마들은 저장성이 떨어지니 최대한 작은거 부터 빨리 먹어치우는게 좋다.

 

잠시 아파트 생활 시절엔 커다란 부직포 화분에 고구마를 꽤 오래 키워본 적이 있다. 무리라는걸 알았지만 욕심이었다. 고구마가 햇빛을 좋아하고 물을 많이 먹어서 화분 물 관리에도 엄청 신경써야했다. 고구마가 생성되긴 하나 크기나 양적으로도 만족이 안된다. 이런건 밭에다 키울 수 밖에 없는것이다. 결국 시댁 밭에다가 늦게지만 심어 넣고 좀 더 키웠었다.

 

 

 

 

 

 

 

 

 

 

고구마의 천적들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몇 해 키워보니 텃밭 크기가 여유만 있다면 키우기 쉬운 작물이다. 한창 더울때는 잡초 제거가 문제이긴 하지만 그냥 둬도 취미용 텃밭은 수확이 충분하더라. 아무리 키우기 쉽다해도 항상 적은 있기 마련이다. 이 지역에서 고구마를 괴롭히는 천적들을 몇 가지 이야기 해본다.

 

 

 

 

Japanese Beetle 일본 딱정벌레는 더워지기 시작하면 텃밭 온 곳에 나타나서 잎을 갉아먹는다. 고구마의 성장력이 좋아 괜찮지만 벌레가 많아지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된다. 이녀석들은 모든 대부분 텃밭작물에 피해를 준다. 세제나 식초탄 물에 보일때 마다 빠뜨려 없애는게 좋다.

 

Meadow Mouse 들쥐는 고구마를 갉아먹는다. 수확시 고구마 서너개씩 정도 손해 보는 부분이 있었지만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 큰 방제를 해본적은 없다. 

 

Deer 사슴은 미국에 정말 많다. 대부분 이른 아침과 저녁 밤에 나타난다. 지금 사는 곳은 이 사슴이 가장 문제다. 고구마 잎을 엄청나게 뜯어먹는다. 잎이 연하고 맛있는지 엄청 뜯어 먹어댄다. 특히 정식으로 옮겨심고 많이 자라지 못한 상태에서는 잎이 뜯어지면 성장이 더뎌진다. 담을 쳐서 막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사슴은 엄청 잘 뛴다. 왠만한 높이는 다 뛰어넘을 수 있다. 그리고 담 치는게 만만치 않아서 우리는 시도 하지 않았다. 

 

사슴이 뜯어 먹은 고구마잎
사슴 발자국

 

바람이 불면 달그락 소리는 내는 풍경 wind chime 을 달아두면 사슴이 소리에 놀라 도망친다고 들었다. 딱히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deer repellent 사슴 퇴치 스프레이를 작년에 써봤다. 이것은 독성이 있거나 죽이는 것이 아니라 텃밭과 동물들 모두에게 안전한 스프레이다. 이것의 원리는 역겨운냄새와 맛을 뿌려서 먹지못하게 하는것이다. 비가 오면 씻겨나가기때문에 주기적으로 뿌려주면 된다. 이것은 위험하지 않으면서도 약간의 효과가 있었다. 단지 냄새가 사람에게도 역겹다. 계란 썩은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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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파썸이나 두더지등도 땅을 자주 파놓기에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 동물들은 벌레를 잡아먹는 육식성이라 고구마 자체를 먹지는 않는다. 오히력 벌레를 잡아주니 고맙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한국 고구마 수확과 보관법 

 

고구마는 서리가 내리기 전 수확한다. 한국에서는 추석 전후가 기점인거 같고 내가 사는 미국 남부에서는 땡스기빙데이를 전후로 날씨 상황을 봐 가며 수확하면 된다. 일주일 정도 비가 오지 않고 마른 날일때  수확하는것이 저장성에 도움이 된다. 이것저것 써봐도 고구마 캐는데는 호미가 최고다. 호미 Homi 는 아마존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위아더월드 좋은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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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한 한국 고구마는 흙을 한번 씻어내 준다. 스프레이 호스로 뿌려내어 씻어내어주면 생각보다 빠르게 작업이 가능하다. 씻은 고구마들은 박스등을 깔고 통기가 잘되는 그늘서 일 이주일정도 말려주면 된다. 그 과정에서 물기는 마르고 상처가 난 부분들도 아물어 진다. 이걸 전문용어로 큐어링이라고 하더라. 고구마는 캐서 바로 먹는것 보다 최소 이삼주정도 두웠다가 먹어야 달다. 시험삼아 당일에도 먹어보고 한 달정도 뒤에 먹어보면 확실히 보관해둔게 더 달다.

 

 

 

 

 

 

 

 

물기 없이 바짝 마르고 상처가 충분히 아물고 나면 신문지로 싸서 박스에 이렇게 보관해 둔다. 집에서 가장 시원하나 추운곳을 골라서 보관하면된다. 시댁은 지하실이 있어서 문제없지만 우리는 지하가 없어서 이층방에 둔다. 이층이 지붕과 가깝고 단열처리가 안된건지 제일 춥다. 여름이 되면 오히려 제일 더운 방이 되므로 날이 따뜻해지면 다른방으로 옮긴다. 이렇게 보관된 한국고구마는 거의 일년을 먹는다. 한인마트가 멀어도 눈물 흘리지 않는 일년을 보낼 수 있는거다. 이래서 텃밭을 절대 포기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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